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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이 위기에 빠진 이유, 음악적 측면의 문제 (분석) 본문

잡담

SM이 위기에 빠진 이유, 음악적 측면의 문제 (분석)

2018. 11. 4. 17:17

국내 최고의 기획사를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SM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위상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
SM이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부터 '망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망했다는 말나오더니 최근엔 JYP에 시가총액까지 밀림)

본인은 SM을 좋아했던 사람으로 SM이 위기란 말에 동의한다.
어쩌다 SM이 '위기'라는 말을 듣게 되었을까




가장 중요한 음악적인 측면에서 살펴볼까 한다.

SM의 이수만 프로듀서는 기획에 있어 '반 보 앞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왜 '반 보'일까? 아마 '트렌드에 뒤쳐져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앞서 나가서서도 안 된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는 확실히 SM의 프로듀싱 방식과도 부합하는 면이 있다.

SM이 국내에선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획사일지 몰라도, 해외까지 본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내가 보기에 SM은 해외의 최신 트렌드를 국내에 가장 빠르게 도입하는 '패스트 팔로워'였다.
라이팅캠프를 통해 해외 작곡진을 모아 곡을 만들고, 이를 SM만의 스타일로 프로듀싱 해왔다.

덕분에 2000년 후반부터는 해외 작곡진의 비중이 매우 크게 증가하였으며
사운드적으로 "돈 들인 티가 난다, 자본주의의 승리"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SM 음악을 좋아했던 것은 트렌디한 곡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신 트렌드의 음악은 더이상 SM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국내 작곡진(용감한 형제, 신사동 호랭이 등)의 곡을 쓰던 중소기획사에서도 해외 작곡진과 활발히 작업하게 되었으며,
전반적으로 곡의 퀄리티가 상향 평준화가 된 이상, SM만이 가지던 강점이 약해지게 것이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빅스의 'The Closer', 프로듀스101 '열어줘'를 작곡한 다국적 작곡팀, 디바인채널)


또한 현재 전세계적으로 핫한 음악 트렌드는 누가 뭐래도 힙합이다. 반면 SM은 힙합에 소홀하였다.
(미리 말하지만 설명상 나눠서 설명하는 것일뿐, 힙합이랑 EDM이 항상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SM과 힙합은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였다.
힙합은 '스웩'이라고 일컬어지는 '자유로움, 건들거림, 반항심, 자뻑(프로듀싱 능력 같은 것)적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SM은 반듯하고 체계적인 학교같은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나쁘게 말하면 시키는대로 입만 뻥긋하는 아이돌 찍어내는 공장)

그런 SM도 이제는 힙합의 중요성을 느끼고 변해가고 있다.
힙합 스타일의 그룹도 낸 것은 물론이고, 신인에게 곡메이킹의 기회를 준 적이 없는 SM이 가사 쓰는 것도 허락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발매한 레드벨벳의 'Bad Boy', 보아의 '내가 돌아' 모두 힙합을 기반으로 한 EDM곡이다.
빅뱅의 국내 성공에도 힙합적 요소에 의의를 두지 않던 SM도 BTS의 해외 성공을 보고 전략을 바꿀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SM이 트렌드를 따라가는데 소홀했던 건 아니다.
SM은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것에 투자하였고 EDM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영역을 대중화 시키고자 하였다. (EDM 역시 핫한 장르)
이를 위해 EDM 전문 레이블인 '스크림 레코드'도 만들고, EDM 페스티벌인 '스펙트럼 페스티벌'도 열었다.
또한 '스테이션'을 통해 해외 유명 DJ들과 협업도 하였다.
노력에 따른 좋은 결과물도 있었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그렇게 잘 되지 않았다.

실패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태연의 'Why'와 같은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인
위너의 'Really Really', 청하의 'Why don't you know'의 성공을 보면 결국 가사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힙합이든 EDM이든, 따라 부르기 어렵고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한 가사로는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없다.

단어만 봐도 레드벨벳의 'Peek-A-Boo'에는 "버튼을 눌러보자 쿵푸만큼 빨리"라는 가사가 있는데
'쿵푸'를 왜 넣은 건지, 에프엑스의 노래처럼 참신한 것도 아니고, 웃길려고 넣은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SM은 단어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 신경 쓴게 이거면 안 쓰는 게 나을 것 같다.



음악 외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하자면 '안티급 스타일링, 역할이 없는 멤버구성, 신인의 병크'를 꼽을 수 있다.
데뷔 뮤직비디오보다 이후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떨어졌다는건 그만큼 '삽질'을 많이 했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에 성적이 되지 않는 신인을 억지로 시상식 무대에 세우려는 태도와 엔딩만 고집하는 태도도 실망스러웠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많은 계정에 돈을 주고, 신인그룹 팬인 척 홍보하게 한 것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전까지는 SM하면 잘포장된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환상이 깨짐)

최근 SM은 이수만 프로듀서의 꿈인 NCT를 띄우기 위해, 그룹도 재편하고 새로운 티저영상도 공개하였다.
SM에서 사활을 걸고 푸시하는 만큼, 세계관에 공을 많이 들였고 티저영상에도 돈 들인 티가 팍팍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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