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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헤드윅 논란, 표절도 아니지만 오마주도 아닌? 본문

잡담

워너원 헤드윅 논란, 표절도 아니지만 오마주도 아닌?

2018. 11. 6. 13:49

아이돌 워너원이 헤드윅 표절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워너원의 신곡 티저에 등장하는 이미지가 헤드윅에서 쓰인 '사랑의 기원(The Origin Of Love)'이란 이미지와 비슷했으며 헤드윅의 노래가 배경음으로 사용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왼쪽이 워너원, 오른쪽이 헤드윅)


개인적으로 보기에 워너원 소속사 측에서 헤드윅을 참고한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도형이 갈라지는 구조라든지 눈동자 이미지의 변형 등에서 비슷한 점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헤드윅의 노래와 표현을 사용한 거 보면 몰랐을 리 없음)


다만 '사랑의 기원'이란 개념(인간은 원래 두 명이 한 몸이였는데,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번개를 맞고 반으로 쪼개졌단는 설정)은 철학자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개념으로 어느 누구에게 권리가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워너원 소속사의 입장대로 헤드윅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헤드윅 원작자도 고소는 않고, 워너원 소속사 측의 태도에 "무례하다, 슬프다"고 저격만 하였습니다.



헤드윅 원작작 존 캐머런 미첼 영감을 인정하는 데 있어 매너가 부족하다고 저작권 침해로 고소하진 않겠다. 하지만 워너원 매니저들은 덜 사무적이고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영상을 함께 올려 "워너원과 팬들에게 사랑을 전한다"면서도 신화를 해석했을 뿐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소속사에 대해선 재차 "독단적이고 무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화를 해석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다"며 "신화 해석에는 표절이 없지만, 무례함이 있었다. 그들은 신화에 없는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사랑의 기원)란 표현을 썼다. 이 표현은 (작곡가) 스티븐 트래스크가 썼으며, 최근 서울에서 열린 내 쇼의 이름"이라고 말했다. (KBS 기사 원문)

헤드윅 저작자의 지적대로 '신화 해석의 문제'로 논점을 돌리는 워너원 소속사의 태도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사실 워너원 소속사도 일이 이렇게 되리라 예상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들은 좋아하는 마음에서 '헤드윅의 노래와 표현'을 사용했는데 원작자가 이렇게까지 싫어하다니 의아했을 것 입니다. 또한 애초에 이렇게까지 싫어할만 한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결국 워너원은 Origin of Love이란 표현을 Origin of Our Destiny로 바꿨다고 합니다. 표절은 아니지만 오마주도 아닌, 애매한 해프닝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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